"고맙다, 고사양 게임" 조립 PC시장 호황 이어간다

브랜드 완제품보다 가격 경쟁력
배그가 불붙힌 PC게임 열풍 로스트아크·디비전2로 번져
1분기 조립형 수요 24% 증가

고사양 게임 덕에 올초 조립PC시장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립PC는 완제품 브랜드PC에 비해 사후서비스(AS)가 불편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게 큰 장점이다. 모바일과 PC용으로 같이 출시한 게임은 모바일 이용자가 PC로도 즐기는 경우가 많아 PC구매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보기술(IT)기기 유통 플랫폼 다나와가 운영하는 '샵다나와'의 1·4분기 완제품 조립PC 거래량은 6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4만8200대) 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다나와 관계자는 "거래액도 625억원에서 708억원으로 13% 늘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게임용 PC에 대한 수요가 시장 성수기인 1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특히 배틀그라운드 플레이를 위한 고사양 PC의 수요가 여전히 높고, 로스트아크, 디비전2 등 대작 게임들이 조립PC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제품 조립PC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중앙처리장치(CPU),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부품 시장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PU 판매량은 지난 1분기 대비 올 1분기 8% 더 많이 팔렸고, 메모리(램)는 같은 기간 37% 판매가 늘었다. SSD는 최근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 콘솔게임기에도 부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SD는 수요가 늘면서 구매 패턴도 대용량 제품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SD 평균용량은 오는 2021년 1TB를 넘길 전망이다. IHS마킷은 2021년 SSD 평균용량이 1033GB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489GB였던 SSD 평균용량은 올해 583GB, 2020년 773GB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자용 SSD의 경우 2018년에는 사용하는 평균 용량이 319GB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3년에는 889GB로 1TB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랜드PC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세계 PC시장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CPU 수급부족사태가 이어진데다 소비자들이 브랜드PC보다는 스마트폰에 돈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더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떨어진 5850만대를 기록했다. 레노버가 1319만대로 1위를 차지했고 휴렛팩커드(HP)가 1282만대로 뒤를 이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