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화웨이 미래 책임질 R&D 핵심기지

올해 말 완공 앞둔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 2014년 착공 100억위안 투입
여의도 면적 절반에 달하는 규모.. 직원 3만명 중 2만5000명 오로지 R&D 기능만 수행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 화웨이 제공
【 둥관(중국)=서영준 기자】 #. 중국 둥관시에 위치한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Ox horn Campus). 분명 중국에 왔지만 눈앞에는 온통 유럽에나 있을 법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물 앞에는 송산호에서 끌어온 인공 강이 흐르고 있다. 강 위에는 검은 백조(Black Swan)가 노닌다. "이런 주변 환경이라면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맛이 나겠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5일 찾은 옥스 혼 캠퍼스는 화웨이의 미래 R&D를 책임질 장소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착공한 옥스 혼 캠퍼스는 올해 말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캠퍼스 전체 면적만 180만㎡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한다. 공사비는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됐다.

R&D 기능만 담당할 옥스 혼 캠퍼스에서는 약 3만명의 직원이 업무를 볼 예정인 가운데, 2만5000명은 R&D 직원으로 채워질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현재 옥스 혼 캠퍼스에서는 1만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전체 캠퍼스가 완성되면 핵심 R&D 인력들이 선전에서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옥 스혼 캠퍼스는 총 4개 구역의 12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각 블록은 해외 주요 도시들의 이름을 따왔다. 블록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스위스 산악열차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한 트램이 있다. 트램은 5~10분마다 운행되며 총 길이는 7.8㎞다. 화웨이 관계자는 "본사인 선전 캠퍼스와 달리 옥스 혼 캠퍼스는 순수하게 R&D 기능만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의 미래 R&D를 책임질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시장 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 R&D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기준 897억위안(약 15조1000억원)이던 R&D 투자비용은 지난해 1015억위안(약 1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R&D 투자는 5세대(5G) 통신 관련 표준필수특허 보유 1위 업체에 화웨이가 이름을 올리게 만들었다. 화웨이는 올 2월 기준으로 총 1529건의 5G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해 1296건의 삼성, 744건의 LG를 따돌렸다.

화웨이의 R&D 투자는 주력사업 분야인 통신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31%로 2017년 28%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화웨이 다음으로는 에릭슨(27%), 노키아(22%), ZTE(11%), 삼성(5%) 순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점유율은 14.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했다. 삼성(20,8%)과 애플(14,9%)에 이어 3위로, 톱3 중 유일하게 화웨이만 점유율이 올랐다.

화웨이 관계자는 "특히 5G와 관련해 화웨이는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4만개 이상의 5G 기지국 장비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했다"며 "5G 관련 특허도 2570개를 보유하며 5G 시대에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