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7시간여 만에 불길 잡아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6 11:54

수정 2019.04.16 11:54

화염 1시간만에 첨탑과 지붕 무너져
시민들 '아베 마리아' 합창하며 진압과정 지켜봐
마크롱 "국민과 함께 재건할 것"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불이 나자 시민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불이 나자 시민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최대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가 7시간여만에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성당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성당 내부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한 유물의 소실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소방당국은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께 첨탑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4시간이 넘도록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7시간 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화재현장 지켜보던 시민들 눈물
이날 화재로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은 화재 발생 한 시간여 만에 무너져 내렸다.
프랑스2 방송 등 외신들은 성당 후면 첨탑이 시뻘건 불길과 연기 속에 무너지는 모습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불길이 속히 잡히길 바라며 '아베 마리아'를 합창하는 소리가 화재 현장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의 모습과 함께 전파를 타기도 했다.

CNN은 파리 시민들이 화재소식을 듣고 인근 현장에서 진화 과정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첨탑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한 티바우드 비네트루이씨는 "첨탑이 무너질 때 많은 사람들이 '오', '아'하는 탄식을 내뱉었지만 대부분 충격에 휩싸여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던 파리의 상징이 단 수 분만에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 앤 마리씨도 눈물을 머금은채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기념비적인 상징으로, 종교가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음아파하고 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없는 파리는 더이상 파리가 아니다"고 울먹였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상층부 수리 중 발생한 이번 화재가 파리의 상징적 건물을 비롯해 내부 유물을 위협했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상층부 수리 중 발생한 이번 화재가 파리의 상징적 건물을 비롯해 내부 유물을 위협했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불길 진압됐지만 유물 소실 우려
프랑스 소방당국은 400여명의 소방대원을 투입, 7시간여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이 진압됐다"면서 "화재가 발생한 대성당 내부에서 귀중한 유물 몇 점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 초기에 구조된 유물들은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이 입었던 튜닉으로 대성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외신들은 전했다.

문제는 성당 내부에 '장미창'으로 불리는 3개의 대형 스테인드 글라스와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다. 성당 내 원형의 대형 장미 창 3개는 프랑스 고딕 양식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로, 특히 노트르담의 장미 창은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색감을 지텨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노트르담 대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주요 공공 행사에 사용되며, 노트르담의 오르간 연주자는 세계 최정상 오르가니스트로 추앙받을 정도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성당 전면부 상징적인 쌍둥이 종탑이 소실되지 않은데 대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트르담은 전쟁부터, 유행병, 해방을 거치면서 우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함께 해 왔다"면서 대성당 재건을 위한 국제적 모금운동을 약속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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