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남구청 홈페이지에 5년 만에 세월호 리본 달린 이유

뉴스1

입력 2019.04.16 15:32

수정 2019.04.16 15:32

강남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강남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정순균 강남구청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첫 민주당 출신 강남구청장이 이끈 변화의 바람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년 만에 강남구청 홈페이지에 노란색 세월호 리본이 처음으로 달렸다. 지방자치 도입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강남구청장이 구정을 이끌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강남구에 따르면 국민 안전의 날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강남구청 홈페이지 왼쪽 상단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 노란색 리본은 이날 하루만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자치구다. 1995년 민선 구청장 선거 실시 이후 23년간 줄곧 자유한국당 계열 구청장이 집권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강남구정을 이끈 신연희 전 구청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보수색이 짙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 전 구청장과의 갈등으로 2011년 서울시장 취임 후 강남구청 신년 인사회에 한 차례도 초대받지 못했고, 현장방문도 거부당해 제대로 강남구를 방문하지 못했다. 신 전 구청장은 현재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과 서울시장의 당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을 펼쳐도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며 "서울시의 좋은 정책이 강남구에선 시행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의 정 구청장 취임 이후 구청 내부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박 시장은 민선 7기 취임 이후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강남구청장 취임식에만 참석해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강남구 부구청장에 서울시 주택정책을 담당하던 정유승 주택정책국장을 영입해 8년 만에 서울시와 인사교류도 재개됐다. 이번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구청 홈페이지에 노란 리본을 단 것도 강남구의 분위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당색을 떠나 구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여러차례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장과 같은당이다 보니 강남구와 서울시 협력이 훨씬 원활해졌다는 후문이다.


구 관계자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수서역세권 등 전임 구청장이 시작한 굵직한 사업을 현 구청장이 마무리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서울시와 협조도 잘 되고, 업무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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