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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빠 편히 쉬세요” 전북 초등생들도 세월호 추모행사

뉴스1

입력 2019.04.16 17:54

수정 2019.04.16 17:54

전주우림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오전, 세월호 추모행사를 갖고, 교사들과 함께 추모합창을 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뉴스1
전주우림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오전, 세월호 추모행사를 갖고, 교사들과 함께 추모합창을 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뉴스1

장수군 계북초등학교 학생들이 16일, 복도에 전시된 추모작품을 보고 있다. 전시된 리본과 세뤌호 배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다.(전북교육청 제공)© 뉴스1
장수군 계북초등학교 학생들이 16일, 복도에 전시된 추모작품을 보고 있다. 전시된 리본과 세뤌호 배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다.
(전북교육청 제공)©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북지역 일선 학교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회현초등학교에서는 이날 기억식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기억식은 ‘세월호 시 쓰기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사와 학생들의 바이올린, 첼로, 리코더 연주에 맞춰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추모 문구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5~6학년 학생들은 직접 만든 노란 리본을 동생들과 친구들의 가방에 달아줬다.

이날 기억식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전주우림중학교에서도 오전 9시, 전교생이 모여 추모 행사를 가졌다. 추모행사는 UCC 감상, 묵념, 편지 낭독, 추모 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하는 추모 합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추모행사는 학생회가 직접 마련했다.

우림중은 4월 한 달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의 달로 지정, 노란리본 매달기, 추모 포스터 전시, 추모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장수군 계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행사는 더욱 빛났다.

계북초등학교는 이날 1·2교시 수업을 세월호 추모교육으로 진행했다.

1교시에는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인명재해 사고를 통해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2교시는 ‘6남매’들이 세월호 리본과 종이배를 접어 추모작품을 만드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6남매’는 이 학교만의 특화된 교육자치활동 중 하나다. 학년에 상관없이 6남매를 결성, 자치활동을 한다. 6남매끼리 야영도 하고, 체험도 가며 서로를 이끈다.

추모리본도 6남매들끼리 각각 구상한 작품들이었다. 어린이들은 노란 리본으로 큰 세월호를 만든 뒤 작은 리본들을 붙여 기억의 공간을 표현했다. 리본으로 풍선을 만들어 세월호를 달아 띄워 올리는 작품도 선보였다.

정연두 학생(2학년)은 “다시는 우리나라에 세월호 사고 같은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언니들과 리본을 만들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든 세월호 추모작품은 이날 학교 복도에 전시됐다. 학교측은 4월 한달 간 일반인들에게도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민영 교사는 “올해는 리본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그 사람들의 아픔을 같이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화두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산골 학교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도시학교 아이들보다 훨씬 뜨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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