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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제주국제대 ‘단원고 명예 학생 추모식’

뉴스1

입력 2019.04.16 18:25

수정 2019.04.17 15:11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후 제주국제대학교 대강당에서 세월호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이석형 기자© 뉴스1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후 제주국제대학교 대강당에서 세월호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이석형 기자© 뉴스1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현”

7번의 “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는 아니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던 동료 학생들의 목소리다.


노란 유채꽃이 한창이던 2014년 4월16일 단원고 학생들은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다 차가운 바다에서 허망하게 하늘의 별이 됐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제주국제대학교 대강당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학생들 중 2016년 국제대 실용예술학부 대중음악전공 과정에 명예 입학한 7명의 학생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제 4학년이된 학생들의 유가족들은 끝내 오지 못한 제주에서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6년 대학 측에 명예 입학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제주국제대는 희생된 학생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학부모들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이들 학생들의 명예 입학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7명의 학생들은 재학 당시 학교밴드 ‘ADHD’를 결성하는 등 음악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평소 대중음악 계열로 대학에 진학하기를 꿈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교직원과 재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행사는 살풀이를 시작으로 세월호 영상 소개, 행사취지 소개, 2016학번 동기들의 추모공연, 입학식 영상, 추도사, 유가족 영상, 제주 4개 대학 총학생회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동료 학생들의 추모 공연과 추도사가 이어질 때면 강당 곳곳에서 참석자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7명의 명예 학생과 함께 공부한 대중음악전공 과정 윤다빈 학생은 “본 적도 없는 학생들이지만 교수님도 매번 출석을 부르셨다"며 "항상 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모식을 준비하면서 많이 울컥했다. 만약 그때 그 사건이 있지 않았다면 같이 이 학교에 입학해서 함께 음악 공부를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하늘에서는 정말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식을 준비한 제주국제대와 재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바다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인양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선체는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밝혀내야 할 진실은 5년째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가운 바닷속에서 견뎌야 했던 그들에게 우리 모두가 따뜻한 햇살이 돼 주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오늘 여전히 그들을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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