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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하나…박찬구 "제안시 검토"

뉴스1

입력 2019.04.16 19:09

수정 2019.04.17 08:16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뉴스1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뉴스1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보유 2대 주주, 호남정서도 무시 못 해
SK·한화 등 유력 후보군 손 내밀지 촉각, 사모펀드 급부상 가능성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며,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1.9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다.

박 회장은 이날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가 전략적 차원에서 함께 손을 잡자고 제안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대해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박 회장이 "금호석화가 주도하는 인수전 참여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그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보수적 경영 스타일로 형 박삼구 회장과 대비된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인수·합병(M&A)은 무리수라며 반대했다.
이로 인한 박삼구 전 회장과의 마찰로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석유화학을 계열에서 분리해 독립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5조5849억원, 영업이익 5542억원을 올리는 등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데다, 금호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전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대 주주인 금호석화가 힘을 보태는 인수참여자는 실리와 함께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명분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 한화, 신세계, CJ, 애경 등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이 금호석화에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화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재계 서열 상위권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금 여력이 있는 사모펀드가 인수 유력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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