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호반건설, 아시아나 인수 검토 않고 있다…4년전과 달라

뉴스1

입력 2019.04.17 14:17

수정 2019.04.17 14:17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계열사 등을 포함한 통매각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금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SK, 한화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계열사 등을 포함한 통매각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금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SK, 한화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추진땐 알짜 기업 인수 위한 사전포석
IB "매각추이 지켜보겠다지만 아시아나만으론 매력 ↓"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4년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호반건설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 발생에 민감한 호반건설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부담될 수 있어서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중 60%를 운용리스에 의존해 최소 운용 리스료가 2조9500여억원에 이르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다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이 드러나면서 발을 뺀 적 있었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M&A) 단골손님인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도전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호반건설은 현재까지 '관심 없다'는 태도다.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포함한 매각 절차를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따른 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들의 가치를 고려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최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대규모 자금 동원력이 있는 재계 서열 10위권 내외 대기업들이 인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그룹, 한화그룹, 호반건설,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물류사업을 하는 CJ도 후보군으로 예상한다. 이중 호반건설은 다른 인수 후보군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을 손에 넣기 위해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당시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써냈고 1조원의 증자 계획까지 제출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유찰됐다. IB 관계자는 "당시 호반건설은 호남기업이라는 지역정서와 현금 유동성을 앞세워 금호산업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그룹의 알짜 회사까지 거머쥘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아시아나항공만 단독으로 나왔기 때문에 인수조건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입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지켜 온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새로운 리스크를 떠안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IB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개시만 결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에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금호그룹과 KDB산업은행의 세부적인 매각 조건 조율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에도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 해외 부실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과거 금호산업 인수에 도전했던 것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까지 나온 것 같다"며 "현재까지 M&A 시장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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