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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빌게이츠재단서 178억 연구비 지원...SK바이오사이언스가 3상 진행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7 16:11

수정 2019.04.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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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IVI)는 공공부문 시장용 장티푸스 접합백신 최종 단계 개발을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570만달러(17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금은 향후 2년 동안 네팔과 필리핀에서 시행될 Vi-DT 장티푸스 접합 백신(TCV) 임상 3상 시험에 사용된다.

이 백신을 개발한 IVI는 동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SK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을 이전했고,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공정개발 및 스케일업(생산규모 확대) 과정을 완료했다. 임상 1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필리핀에서 시행된 임상 2상시험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추적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IVI의 장티푸스 프로그램 책임자인 수샨트 사하스트라부디 박사는 "새로운 연구비 지원으로 SK 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Vi-DT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임상개발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기금으로 시행되는 임상 3상 시험으로 동 백신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과 궁극적으로 WHO 사전적격성평가인증(PQ) 획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식약처 사용 승인와 WHO PQ를 획득하면 글로벌 시장에 또 하나의 저렴한 TCV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VI와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사업을 통해 장티푸스가 풍토병으로 존재하는 저소득 국가 및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사전 약정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이사는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TCV의 개발과 전세계 공급을 위해 성공적인 협력을 계속하여,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고귀한 생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티푸스는 빈곤 관련 전염병으로서, 콜레라와 같이 빈곤층 인구에서 발병하며, 깨끗한 물이 부족한 저소득 환경, 상하수도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
유아와 어린이들이 특히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장티푸스는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WHO는 장티푸스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여 개발도상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임상 3상시험의 시작으로 생후 6개월 이상 유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혁신적인 장티푸스백신 개발과정의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며, "이 신규 백신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장티푸스 감염과 장티푸스로 인한 어린이 사망을 줄이려는 범세계적인 노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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