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광석價 상승세 ‘100달러 육박’ ..철강제품 도미노 가격 인상 압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7 17:27

수정 2019.04.17 17:27

철광석價 상승세 ‘100달러 육박’ ..철강제품 도미노 가격 인상 압박

철광석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 급등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과 이달에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열연, 냉연 가격이 인상됐지만 그 후에도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t당 100달러 육박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은 최근 t당 95달러를 찍었다. 올해 초 70달러 초반이었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이 추세라면 2015년 4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t당 100달러 선을 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광석 가격 강세는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2개의 이슈가 원인이다. 먼저 지난 1월 말 터진 브라질 발레사의 광산댐 붕괴가 꼽힌다.
발레사의 광산댐이 무너지면서 발레사는 10개가 넘는 광산댐을 모두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연간 4000만t의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다 브라질 정부 역시 광산댐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서고 신규 운영허가 등을 제약하기로 하면서 추가로 3000만t의 철광석이 감소될 전망이다. 이 여파로 2월 중순까지 철광석 가격이 9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바로 진정됐다. 다만 연초 가격보다는 높은 8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철광석 최대 산지인 호주에 사이클론이 덮치면서 철광석 공급이 또다시 감소했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사이클론에 따른 피해로 올해 1400만t의 생산차질을 예상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있다. 중국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가가치세와 사회보험 비용 인하로 2조위안(약 340조원)의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냈다. 또 제조업 분야의 부가가치세는 4월부터 16%에서 13%로 낮추기로 했다. 이 같은 효과로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

이에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냉연제품을 t당 3만원씩 인상했다. 문제는 철광석의 공급·수요를 고려했을 때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는 것. 철강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후방산업의 원재료 인상 부담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현재 철강사들과 조선사, 건설사, 자동차사들은 후판가격과 철근, 자동차 강판 가격을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예상보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4분기 철강사들의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사 등 후방산업은 원재료 인상 압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철강사들의 입장도 이해가지만 후방산업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 인상은 오히려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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