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간담회 참석자 바꿔라" 장관이 바뀌어도 중기부-소상공인聯 또 삐걱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8:08

수정 2019.04.18 18:08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장관이 바뀌어도 마찰은 여전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연합회 이야기다.

18일 중기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소상공인 상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청년 소상공인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테헤란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간담회는, 중기부에서는 박영선 장관과 이상훈 소상공인정책실장 등 3명이 참석하고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최승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청년 소상공인 등 12명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소상공인업계와의 첫 간담회로, 장관 취임 직후 박 장관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직접 연락해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도 "박영선 중기부 장관 지명과 취임 직후 논평을 통해 박 장관의 행보에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중기부와 제대로 된 소통과 정책 협의의 새로운 장이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간담회에는 청년 소상공인들이 참석해 혁신방안과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좌석 배치도 청년 소상공인들이 박영선 장관 옆에 앉는다.

그러나 청년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중기부가 발굴한 청년 2명, 소상공인연합회가 추천한 청년 2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중기부가 연합회에서 추천한 참석자 일부를 교체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중기부에서는 '청년 소상공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듣고 싶었는데, 참석자 중 일부가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스무살 된 여성 소상공인이 바쁜 시간을 내서 나름의 방안과 애로사항을 들고 왔는데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을 문제 삼는 건 많이 공감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여성 소상공인은 참석을 포기했고, 중기부 측에서 한 명을 추가로 섭외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갑자기 한 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서 교체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발언내용 때문에 교체를 지시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영선 장관이 오고 나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청년 소상공인도 부르자'고 먼저 제안했는데 일이 살짝 틀어져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참석을 취소한 청년은 '사업을 하면서 느낀 힘든 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오긴 했다.
19일 간담회에선 한정된 주제 보다는 다양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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