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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먹잇감 된 금호산업..투기성 자금 "하락에 베팅"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7:47

수정 2019.04.18 17:47

M&A 소식에 주가 급등하자 16일에만 공매도 100억대 몰려
대주주 바뀌는 아시아나항공도 시세차익 노리는 투자자 늘어
공매도 먹잇감 된 금호산업..투기성 자금 "하락에 베팅"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가격 변동 폭이 커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호산업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 상장 이래 최대 규모다.

금호산업이 주요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이란 기대감에 금호산업 주가는 이달 10일부터 5거래일 동안 줄곧 상승세를 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밝힌 15일에는 29.61% 급등했다. 이튿날인 1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만6000원선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그룹 리스크가 희석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호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주가가 고점을 찍자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몰렸다. 금호산업의 주가는 17일 8.39%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 곡선을 그리면서 손바뀜도 활발했다. 금호산업 주식 거래량은 16일 하루 1000만주를 넘기도 했다.

주인이 바뀌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큰 변동 폭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5일 3600원선을 가리켰으나 7거래일 만인 16일 845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주가가 8000원선에 올라서자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가격 변동 폭도 커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도 몰렸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채권가격은 지난달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으로 공시되자 대부분 액면가(1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시 1만원선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채권 거래량의 상위에 아시아나항공 ABS 시리즈 종목이 오르내리며 손 바뀜도 활발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공식화된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17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금호산업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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