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1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8:10

수정 2019.04.18 18:10

한국전력 하락률 61.6% 달해
상장사 1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증시 상승세 속에 주요 상장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이달 들어서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사실상 1·4분기 '어닝쇼크'가 현실화된 가운데 그 강도에 따라 2·4분기 이후 상장사 이익 판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종목의 잠정실적이 반영된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10.1% 하향 조정됐다. 연초 이후 하향 조정 폭은 27.7%로 확대됐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는 연초 15조8000억원에서 현재 7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6조2000억원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향후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전망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전망치 역시 31조1000억원에서 26조4000억원 수준으로 14.9% 하향 조정됐다.

1·4분기 증시 전체 영업이익은 분기 말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어닝쇼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그 회복 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통상 1·4분기에는 대규모 실적 쇼크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8년간 1·4분기 전망치 달성률은 평균 97.8%로 높았고, 최근 4년 평균은 103.2%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올해 흐름은 예년과 다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한 달간 9.0%의 하향 조정을 겪으면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하향 조정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달에도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1·4분기 실적시즌의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율은 61.6%에 달한다. 이어 OCI(-27.4%), 셀트리온헬스케어(-24.8%), 파라다이스(-19.4%), 한미약품(-15.1%) 순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추정치 변화율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54.4%), 롯데쇼핑(-53.7%), KCC(-35.4%), 위메이드(-30.4%), 한세실업(-12.2%) 순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하향 추정치의 바닥은 2·4분기가 될 것"이라며 "3·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이미 하향 조정된 이익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이익 전망치가 소폭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모멘텀 측면에서 2·4분기를 실적이 하향되는 마지막 시기라고 보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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