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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공공 클라우드시장 공략… 아마존 잡겠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8:15

수정 2019.04.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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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NBP 대표 간담회
2년 전 22개 상품으로 출발 지난달 116개로 폭풍 성장
"3~4년내 국내시장 완전 접수"
박원기 NBP 대표 네이버 제공
박원기 NBP 대표 네이버 제공

【 춘천=박소현 기자】 네이버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이 약 80% 선점한 2조원 규모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금융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매년 매출액와 고객수를 2배 이상 늘리면서 AWS를 잡고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는 18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원기 NBP 대표(사진)는 "NBP는 매년 두배 성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면서 "3~4년 내에서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충분히 지켜내고 글로벌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BP가 지난 2017년 4월 설립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관리, 운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NBP 클라우드 기능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2년 전 22개로 출발한 상품수는 지난달 기준 116개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AWS가 한국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상품수는 100여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AWS와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분야로 금융과 공공부문을 지목했다. 정부는 금융과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금융·공공 부문은 민감정보가 많고 규정이 복잡해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우선 금융부문은 코스콤과 손잡고 오는 8월까지 서울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신설한다. 박 대표는 "코스콤은 증권 분야에 특화된 업력과 경험이 많다"면서 "정부가 원하는 모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의 내부 업무 시스템도 NBP의 공략 대상이다.

공공 부문도 공공기관의 엄격한 심의 요건, 복잡한 인허가, 보안 인증 등을 충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는 "공공기관의 대국민서비스를 네이버 포털처럼 제공하는 것이 방향"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자로서 '고객향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NBP가 세운 차별화 전략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사용하는 국내 고객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소통과 대응이 느린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NBP는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이 무슨 서비스를 원하는가에 맞춰 고객향 서비스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BP는 올해와 내년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전념하고 2년 뒤부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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