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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9조' 투르크멘 에너지사업 '수주 외교'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8:49

수정 2019.04.18 18:49

-18일 한국기업 건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 방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강력한 협력 의지 재확인 차원 -한국기업 현지 프로젝트 수주 정상외교 통해 적극 지원  -투르크멘 대통령 "현지 진출 원하는 한국 기업 환영" 
문재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공장을 방문,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공장을 방문,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르크멘바시(투르크메니스탄)=김호연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현지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가 약 19조원(167억달러)에 달해 향후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메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함께 투르크멘바시에 위치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해 양국 기업 대표들과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30억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됐으며 우리 나라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LG상사 및 중소기업 124개사가 건설에 참여했다.
신북방지역 플랜트 시장에 대·중·소 기업이 동반진출한 대표사례로도 꼽힌다.

문 대통령의 키얀리 플랜트 방문은 기업 격려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강력한 협력의지를 전하고 우리 기업의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윤활유 생산공정 현대화 사업(3억2000만달러), MTO 플랜트 건설사업(20억달러), 다쇼구즈 PVC 플랜트 건설사업(15억달러), GTL(가스액화) 플랜트 건설사업(38억8000만달러), 갈키니시 가스전 3차 개발사업(약 90억달러)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우리나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사막 한복판에 웅장하게 지어진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은빛 공장'을 보니 양국간 경제협력의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키얀리 플랜트 사업이 양국 경제협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크고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의 잠재력은 자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가스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수송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계성을 증진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부터 나서서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 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며 다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환영해 기대감을 키웠다.

메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한국 기업들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며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같은 모범사례가 다른 분야에서도 수행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두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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