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지진 전조? 동해 잇단 심해어 출현.. "과학적 근거 희박"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6:12

수정 2019.04.19 16:14

지난 7일 오전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서 발견된 길이 4.2m 크기의 대형 산갈치 한 마리를 주민이 들어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서 발견된 길이 4.2m 크기의 대형 산갈치 한 마리를 주민이 들어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상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 최근 동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된 심해어와 지진을 연관 짓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동해안이 크게 흔들리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심해어 출현이 지진 전조증상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조심스레 내놨다.

■지난 겨울부터.. 잇따라 발견된 '심해어'
지난 겨울부터 최근까지 강원 동해안에서는 심해어가 잇따라 발견됐다.


올해 1월 7일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 심해어인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보다 한 달 앞서 강릉 경포해변에선 '전설의 심해어'로 알려진 투라치가 발견됐다.

가장 최근인 이달에도 동해시 노봉해변에서 대형 투라치가 낚시꾼에게 잡혔고, 지난 2월에도 강릉 주문진항에서 투라치가 낚였다.

또 회유 경로를 알 수 없는 자연산 명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숭어떼가 파도를 타는 이색적인 모습이 동해안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 "상관관계 희박"
전문가들은 지진과 심해어를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객관적인 사실로 밝혀지려면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뚜렷한 연계성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심해어가 떼로 밀려 나온 게 아닌 한 마리씩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을 지진과 엮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했으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심해어는 '어떻게', '왜' 해안으로 떠밀려오는 걸까. 그 이유로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해안으로 휩쓸려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어재선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교수는 "심해에는 부족한 먹이를 찾거나 피부에 있는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또는 일광욕을 위해 표층에 올라왔다가 파도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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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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