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철의 실크로드는 중앙亞-태평양 만나는 번영의 꿈"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9:29

수정 2019.04.19 22:58

한국대통령 최초 우즈벡 의회연설
"양국 교역·투자 지속적으로 확대.. 5G 등 4차산업·보건분야서 협력"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누르딘존 무이진하노비치 이스마일로프 하원 의장. 사진=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누르딘존 무이진하노비치 이스마일로프 하원 의장. 사진=연합뉴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호연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단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을 통한 미래 협력 비전을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이번 연설은 우즈베키스탄측이 문 대통령에 각별한 존중과 우의 표명 차원에서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 220명과 현지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미 고대국가 시기부터 사신들이 오고 간 친구 국가였다"고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오랜 친구 나라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가 21세기의 혁신으로 이어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며 "양국은 지난해 21억달러로,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했다. 6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자리 잡았을 만큼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을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타슈켄트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며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에 있었던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양국은) 5G(5세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정보통신기술)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기로 했다"면서 "첨단 우주 분야의 정책을 교류하고, 함께 인재를 키우며, 위성 직수신국 설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건 분야에서는 이번에 개소되는 '한·우즈벡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개혁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며 "5G 기술을 응용한 e-헬스(e-health) 분야의 협력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민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혁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우즈베키스탄 도착 직후 타슈켄트 인하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우즈베키스탄 의료진 간 원격협진 시연회'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 앞서 가진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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