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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북미대화 교착에 '자력갱생'...제재 장기화 대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08:55

수정 2019.04.22 08:55

자력갱생이 '부강조선'의 오늘 있게 했다
그동안 국난도 자주-자립의 힘으로 극복
북한 전역에서의 자력갱생 집회도 소개
북한 전역에서 벌어진 자력갱생 투쟁결의 대회 모습 /사진=로동신문
북한 전역에서 벌어진 자력갱생 투쟁결의 대회 모습 /사진=로동신문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자립·자력 기치높이 새로운 승리에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자력갱생의 필요성, 독자성·주체성 무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는 오늘날 '부강조선'이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우리 공화국은 역사적으로 혁명과 건설에서 독자성과 자주성을 견지해왔으며 자력갱생으로 사회주의 건설을 진척시켜왔다"면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는 자주와 자력의 의지를 안으시고 해방 조국에서 새 역사를 펼치셨다"고 말했다.

신문은 자력갱생의 정신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시점에만 필요한 정신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국가가 건설되는 단계에서부터 북한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왔다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자력갱생 정신을 갖지 못한다면 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980년대 휘몰아친 80년대 속도 창조운동의 열풍도 자력갱생의 열풍이었고, 90년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나날 속에서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에서 끊임없는 앙양을 이룩한 것도 자력갱생의 자력갱생 정신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썼다.

신문은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따라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면서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었기에 우리 인민은 우리의 힘과 기술·자원으로 우리의 재부를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과거 북한에 어려움이 닥쳤을 당시 자력갱생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난국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것처럼, 대북제재라는 고통 속에서 믿을 것은 자력갱생의 힘뿐이고,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도 잘 극복해보자는 뜻을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자력갱생을 최근 다시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는 비핵화 협상 결렬에 따른 미국의 대북제재 장기화가 있다. 미국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증거를 보이기 전까지 제재의 완화나 해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 북미대화 국면이 재개되려면 북미정상이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내세우는 속내에는 버틸 때까지 버텨 비핵화 과정에서 대미(對美)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주말 동안 북한 전역에서 벌어진 자력갱생 옹호 집회에 대해 소개했다.
북한 각 지방의 지방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기관, 공장, 사업소, 농장, 대학 등 일꾼과 근로자, 청년학생들이 이 투쟁 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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