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선거의 아베' 보궐선거 참패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5:04

수정 2019.04.22 22:12

7월 참의원 선거 앞둔 오사카, 오키나와 보궐선거에서 패배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격)선거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오사카, 오키나와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22일 아사히신문은 "그동안 국정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면서 구심력을 유지해온 아베 정권에 그늘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보궐 선거 결과, 아베 정권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자민당이 지원한 후보들은 오사가 12선거구와 오키나와 3선거구에서 각각 우파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와 범야권 후보에게 참배했다. 단 2개 의석 뿐인 보궐선거인데도 일본 언론들이 '참패'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민당의 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건 이번 패배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사실상 첫 보궐선거 패배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정권 출범후 실시된 7차례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1차례를 제외한 6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의 아베'라는 별칭이 따라붙을 정도로, 선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던 자민당이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0년만에 보궐선거 패배라는 결과를 안게 된 것.

아사히는 이번 보궐선거의 2패는 단순히 '지역사정'으로 보고 정리될 상황이 아니라며,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오사카유신이 토착 지역정당이긴 하나, 이번 선거 패배가 향후 위기의 시그널 정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자민당 내에선 '보수의 분열'을 최대 과제로 주목하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실시된 광역 자치단체 단체장 선거에서 시마네현과 후쿠오카현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견제세력을 잃은 보수정치 내부에서, 되레 분열이 일어나는 '보수의 역설'이 발생한 것.

내부의 기강해이와 유권자들의 피로감 역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들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파문으로 쓰카다 이치로 국토교통 부대신이 사임한데 이어 후쿠시마 지역 복구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망언으로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잇따라 경질됐다. 여기에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을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상소심 역전패가 악재로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다.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내에서 선거 결과가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