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성능·효율 내 맘대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7:40

수정 2019.04.22 17:40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최고속도·온도조절 기술 세계 첫 개발
현대·기아차 '모바일 튠업', 남은거리 맞춰 차량 최적화
전기차 방전 걱정 줄여줘
현대·기아차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을 남양연구소 연구원이 시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을 남양연구소 연구원이 시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모터 최대토크, 최고속도 제한, 냉·난방 에너지 등과 같은 성능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전기차 운전자가 목적지 설정 후 방전 걱정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최적화된 상태로 차량의 성능을 조정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을 조절하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전기차의 모터 최대토크, 발진 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기존에 스마트폰으로 시트조절 등 편의장치를 연동하거나 차량의 일부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은 있지만, 모바일기기로 차량 사양의 전반적인 설정값을 바꾸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운전자가 목적지 설정 후 방전 걱정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최적화된 상태로 차량의 성능을 자동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에게 맞춤형 주행성능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것은 내연기관은 배기규제에 따라 성능 변경의 폭이 제한된 반면, 전기차는 비교적 자유롭게 기술을 적용하고 정밀하게 성능을 제어할 수 있어서다.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 개발은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고객 경험 전략의 방향성 '스타일 셋 프리'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에 해당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 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사용자들이 설정을 서버에 업로드하고, 설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차량 주행의 주요 성능 항목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임의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포함해 총 4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며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로 전기차의 상품성과 효율성을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모델을 다양한 차급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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