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홍남기 "아시아나항공에 1.6조 투입…연내 M&A 추진"(종합)

뉴스1

입력 2019.04.23 08:37

수정 2019.04.23 08:3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고통스러워도 과거 부실 털어내야"
거제, 통영 등 5곳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연장…조선산업 지원 확대

(서울·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서영빈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이 고려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며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 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안에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주력산업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의 기존 원칙을 견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개별 부실기업에 대해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독자생존 능력 확보라는 원칙하에 신속히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실업, 지역경제 위축 등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해왔다"며 "개별기업 정리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도 패키지로 병행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 심화, 기술발전 등으로 경쟁우위 요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가 됐다"며 "이를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구조조정과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혁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는 "초대형·고효율 선박 같은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조직 정비 등 영업력 확충을 위한 경영혁신을 병행 추진 중"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구제선사 수준으로 원가경쟁력이 확보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제3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 없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추진 방안 외에 Δ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추진현황 및 지정 연장 Δ조선산업 활력제고 보완대책 Δ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 Δ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형황 및 향후계획 등이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6곳 중 2020년까지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을 제외한 거제, 통영, 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현장 실사와 전문위원 검토 결과를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지정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적극 활용해 금융·고용지원을 확대하고 대체·보완사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의 조선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기존 838명의 3배 수준인 2263명으로 확대하고 선수급환급보증(RG) 2000억원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지만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경영애로가 지속됐다"며 "제작금융 보증은 수주 계약이 있다면 조선업종이 아니더라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2~3차 협력업체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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