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사' 김백준, MB와 법정 만남…오늘도 불출석 예상

뉴스1

입력 2019.04.24 06:02

수정 2019.04.24 06:02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 News1 황기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 News1 황기선 기자

"갑자기 입원"...자신 2심 재판도 연이어 안 나와
'핵심증인' 金, MB 1심 유죄 받는 데도 주요 증언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78)과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법정 만남'은 이번에도 무산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24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김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할 예정이지만, 김 전 기획관이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이 전 대통령 측이 핵심증인으로 꼽은 5명 가운데 김 전 비서관만 출석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비서관은 그간 연락이 두절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물론 자신의 항소심 공판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전날(23일) 진행된 자신의 2심 공판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가족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뒤 참석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거제도에서 요양하다가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로 왔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지난 22일 입원했다는 것이다.


대신 김 전 기획관의 아들이 법정에 나와 "심각한 어지러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모셨다"며 "한달정도 시간을 주면 심신을 회복한 뒤 좋은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은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가운데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과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과 연관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2년 선배인 김 전 기획관은 1976년 외환은행에서 현대종합금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 대통령과 만나 최근까지 40년 넘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는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가족사·사생활을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할은 이명박정부의 청와대에서도 5년 내내 총무비서관·기획관을 맡으며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구속 이후에는 이 전 대통령이 삼성에 다스 소송비 대납을 요청해 승인한 점, 국가정보원에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청한 점을 모두 털어놓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
1심은 이를 근거로 이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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