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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제약연구 개방·혁신… 한국 아시아 리서치 허브로 만들것"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6:41

수정 2019.04.24 17:10

글로벌 혁신의약품 개발 이끄는 김희정 아스트라제네카 팀장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매출액의 15% 가량을 혁신연구에 쏟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美 NIH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 프로젝트
[fn이사람] "제약연구 개방·혁신… 한국 아시아 리서치 허브로 만들것"

"개방형 혁신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리서치 허브로 만들겠다."

김희정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IMED 팀장(사진)의 포부다. 최근 서울 영동대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혁신의약품 개발(IMED)을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학졸업 후 편안하고 평범한 진로를 거부했다. 불확실하고 힘들지만 글로벌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개척의 길에 도전장을 냈다.

김 팀장은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사에 입사했다.
직접 약의 개발과정에 참여하고 환자나 의사와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제약업계에 몸담은 15년 동안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고 제약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개척정신은 4년 전 아스트라제네카에 몸담으며 빛을 보게 됐다. 혁신을 중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시스템이 그의 성향과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320여개의 개방형 혁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매출액의 15%에 해당하는 583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고 글로벌 시장에선 7조원을 투입했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미국 NIH, 영국 MRC 등과 협력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IMED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회사 내부와 외부연구자 및 기관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한다"며 "신약 후보물질 개발부터 타깃 검색, 초기 임상 등에서 포괄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형 혁신 파트너가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지난 2014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1년에 한 번 초기 원료물질 선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방형 혁신의 하나로 바이오벤처를 설립해 운영하며 동아에스티와 초기 항암 연구 물질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3년에는 연구 포털(Lab portal)을 열었고 2017년부터는 연구자 동의 시 전임상 데이터 모두를 파트너에게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임상 과정의 안전성 데이터와 복합 임상정보 등을 공개한 것이다.

이런 개방형 혁신을 위한 노력을 통해 김 팀장은 지난해 BIO KOREA 보건산업 유공자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김 팀장은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매출 측면에선 작은 시장이지만 간암, 위암 영역에서 한국 의료진은 좋은 파트너"라며 "수준 높은 연구자들이 많고 개방형 혁신을 위한 의사소통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연구는 더 이상 혼자할 수 없다.
개방형 혁신이 죽을 뻔한 약을 살리기도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소속으로서 한국을 최고의 임상 국가로 만들어 아시아 리서치 허브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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