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큰 불로 번질 뻔한 화재 막은 고등학생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7:54

수정 2019.04.24 17:54

부산 충렬고 김세연·전진성 학생
아파트 화재에 신속히 대처해 대형사고를 막은 부산 충렬고 김세연 학생(오른쪽)과 전진성 학생. 부산시교육청 제공
아파트 화재에 신속히 대처해 대형사고를 막은 부산 충렬고 김세연 학생(오른쪽)과 전진성 학생.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지역 고등학생들이 아파트 화재에 신속하게 대처해 대형 사고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다행복학교인 충렬고등학교 2학년 김세연, 전진성 학생이다.

2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월 4일 오후 4시께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자신들의 집이 있는 동래구 반여동 A아파트 단지 내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나고 "불이야"라고 외치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군은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를 했다. 이어 긴급 신고전화를 받은 119 소방대원의 요청에 따라 관리사무소에 달려 가서 가스차단과 화재대피 방송을 부탁했다.

전군은 연기가 계단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불이 난 12층으로 급히 뛰어올라가 상황을 확인한 후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들 학생의 신속한 신고와 재빠른 대처로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불은 모두 꺼졌다. 집에 있던 주민들도 즉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선행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난 15일 대형 사고를 막은 학생들에 감사 인사와 함께 학생들을 칭찬해 달라는 뜻을 담은 공문을 학교 측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군은 "불이 크게 번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불을 빨리 꺼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면서 "어느 누구든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군도 "불이 번지기 전에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켜야 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벨을 눌렀다"며 "다친 사람이 없이 불을 빨리 끌 수 있게 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충렬고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두 학생에게 모범학생(선행부문)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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