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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상처로 '음주운전 위험' 알린 여성.. 하늘나라로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5 09:11

수정 2019.04.25 09:11

[텍사스주 교통국 캠페인 웹사이트 캡처] /사진=연합뉴스
[텍사스주 교통국 캠페인 웹사이트 캡처] /사진=연합뉴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후 미국 내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에 앞장섰던 여성이 사고 20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CNN은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의 '얼굴'이었던 자키 사부리도가 40세의 나이에 과테말라에서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나고 자란 사부리도는 미국으로 건너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던 1999년,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 후 집으로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다.

술에 취한 18세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차선을 넘어 그가 탄 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사고로 함께 탔던 두 명은 즉사했고, 조수석에 탔던 사부리도는 충돌 후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온몸의 60% 이상이 불에 타는 3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 후 사부리도는 얼굴과 손 피부를 되살리기 위해 100번 이상의 수술을 해야 했다.


스무 살 아름다운 얼굴은 사고로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사부리도는 사고의 참상이 고스란히 새겨진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에 동참해 여러 학교 등을 다니며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몸소 보여주며 강연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두 차례 출연했다.


사부리도는 생전 "귀도, 코도, 눈썹도, 머리카락도 없이 카메라 앞에 앉아있어야 하지만 누군가가 지혜로운 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면 수천 번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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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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