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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기술 된 블록체인… 전통산업 '게임 체인저'로 떠올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8 18:10

수정 2019.04.28 18:10

글로벌 리딩 기업들, 블록체인 기술 도입 가속도
세계 1위 해운기업 머스크, IBM과 손잡고 물류혁신 플랫폼
초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에 접목
까르푸도 2022년까지 도입 발표
금융권에선 JP모건이 적극 자체 암호화폐 발행 나서
삼성 넥스레저·LG 모나체인 등 국내 대기업도 블록체인'몰두'
월마트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인 '푸드 트러스트'를 선보였다.
월마트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인 '푸드 트러스트'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이 해운과 유통, 금융 등 기존 전통산업에 결합해 전통산업의 경쟁구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를 잡았다. 종이로 작성한 문서를 일일이 출력하고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서류 위변조를 막아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전통산업의 공룡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톱50 블록체인 기업으로 인정받은 삼성SDS를 필두로 SK, LG 그룹은 물론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가세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해운, 유통, 금융 대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월마트 등 블록체인 도입

블록체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기업은 글로벌 1위 해운기업 '머스크'다. '머스크'는 지난 2016년 IBM과 함께 실시간으로 물류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인 블록체인 기반 물류플랫폼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물류 플랫폼을 통해 어떤 문서가 언제, 누구에 의해 제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제품이 어디에 있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도 확인 가능하다.

머스크가 블록체인 기술도입에 앞장서면서 물류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이 혁신의 도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머스크와 IBM이 '트레이드렌즈'라는 이름으로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식 출범시켰고 현재 전세계 100여개 이상의 물류 관련 기업 및 기관이 플랫폼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4억 6300만개 이상의 선적 데이터가 트레이드 렌즈 플랫폼에 저장됐다. 매주 10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 월마트도 성공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다. 월마트도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인 '푸드 트러스트'를 선보였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식품 원산지에서부터 소비자까지의 모든 유통과정이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를 통해 유통 관계자들은 식품추적을 통해 투명성을 높였다. 네트워크 상에서 단 몇초만에 식품 원산지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빠른 확인이 가능하다. 월마트의 뒤를 이어 전세계 33개국 1만2000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유통업체 까르푸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천명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세계 모든 까르푸 브랜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앨버트슨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JP모건이다. JP모건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송금과 지급결제 망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해당 플랫폼의 명칭은 '인터뱅크 인포메이션 네트워크(IIN)'다. 지난 2017년 처음 시험운영을 시작한 후, 현재 약 220여개의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또 JP모건은 결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인 'JPM코인'을 발행할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K-LG도 블록체인 '삼매경'해외 전통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암호화폐 도입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삼성, SK, LG 등 국내 유력 기업들도 저마다 정보기술(IT)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50대 블록체인 기업에 포함된 삼성SDS는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통해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이더리움을 이용할 수 있는 '넥스레저'의 차기버전인 '넥스레저 유니버셜'을 출시한 바 있다.

SK그룹은 IT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주) C&C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SK(주) C&C는 이더리움의 기술 기업인 컨센시스와 함께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원인증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LG CNS도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모나체인'의 사용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외부 해킹공격을 차단하는 '기가 스텔스' 서비스를 내세웠다.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이용해 허가된 이용자에게만 인터넷주소를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또 KT는 김포페이와 같은 지역화폐 플랫폼인 '착한페이'를 선보였고, 블록체인 기술을 다른 기업에게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개발했다.
카카오도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중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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