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패트롤]

‘스타필드’ 입점에 갈라진 창원 민심

"상권 잠식 소상공인 몰락" 반대
"일자리 창출로 경제 도움" 찬성
공론화 결론나도 법적 강제성 없어..市 "찬반 소통협의회 구성할 것"

경남 창원시가 지난 4월 30일 의창구청 강당에서 창원스타필드 입점 찬반 관련 공론화 진행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창원시 제공
【 창원=오성택 기자】 경남 창원이 신세계의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입점을 놓고 찬반으로 둘로 갈라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으로 주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을 잠식해 창원지역 전체 소상공인들이 몰락할 것이라는 '반대' 입장과 대규모 복합쇼핑몰 유치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거점 상권을 조성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찬성'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입점에 찬반의견 팽팽

신세계는 지난 2016년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에 스타필드를 조성하기 위해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000㎡를 매입했다.

당시 찬반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허성무 시장이 '스타필드 입점 관련 공론화'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신세계가 지난 3월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에 앞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창원시에 요청하면서 찬반여론이 다시 재 점화됐다.

스타필드 입점을 반대하는 승장권 창원스타필드 입점반대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현재 창원에는 백화점 5개와 대형마트 12개, 기업형 슈퍼마켓(SSM) 37개 등이 들어서 과당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마트 10배 수준의 초대형 매장이 도심 한복판에 들어설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하락이 불을 보듯 자명해 결국 지역상권이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원지역 8만5000여개 영세매장에 종사하는 13만5000여명의 자영업자 중 30%에 달하는 4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찬성측은 스타필드 입점이 창원경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창원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김민규 회장은 "창원시가 육군 39사단 이전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때 복합쇼핑몰 입점을 조건으로 아파트를 분양했다"며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것을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원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많다고 하지만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로 전국 2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며 "창원시민들은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해 인근 부산이나 대구, 김해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타필드가 조성되면 부산이나 대구 등으로 빠져나가는 창원지역 쇼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으며, 타 지역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창원지역 경기가 활력을 띨 것이라는 주장이다.

■공론화로 해결 가능할까

시는 이처럼 스타필드 입점을 놓고 삽도 뜨기 전에 시민들 간 찬반논란으로 민심이 양쪽으로 갈라지자 지난 3월 말 스타필드 입점문제를 '공론화'를 통해 풀어가기로 했다.

시는 공론화에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갈등해결센터와 한국갤럽 컨소시엄을 조사용역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시민참여단 선정방식과 토론회, 숙의절차 등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 시민 200명을 시민참여단으로 선발해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의논하는 '숙의 과정'과 종합토론회 및 설문조사를 거쳐 늦어도 이달 말까지 공론화를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시는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담은 권고안을 오는 7월 말까지 도출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4월 30일 의창구청 강당에서 창원스타필드 입점 관련 찬반 양측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론화 진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공론화를 통해 채택된 권고안이 아무런 법적 강제성이 없으며, 스타필드 최종 입점여부는 창원시장의 권한이라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스타필드 입점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용하기 위해 찬반 양측 5대 5의 비율로 소통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시는 엄정 중립의 원칙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공익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