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전통시장 온라인 판매방안 제대로 세우자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6 17:34

수정 2019.05.06 20:25


[기자수첩] 전통시장 온라인 판매방안 제대로 세우자

"전통시장도 온라인 판매가 강화돼야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대구 신매시장을 방문해 내놓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이다. 박 장관은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대형 쇼핑몰 이용을 넘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것에 주목했다.

옳은 말이다. 전통시장도 변화된 소비패턴에 발맞춘 새로운 판로 확보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전통시장들은 저렴한 가격, 후한 인심, 정감 있는 시장문화 등 소비자의 감정과 추억에 의존한 마케팅 기법을 주로 펼쳤다.
전통시장 육성방안도 대부분 주차시설 확충, 화장실 개선, 차양막 설치 등 시설 개선에 집중됐다.

중기부는 지난 2일 '2019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사업'을 확정하며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희망사업프로젝트·첫걸음 △복합청년몰 환경 개선 △주차환경 개선 △노후전선 정비 △화재알림시설 설치 △지역상품 전시 등 새로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사업계획도 내놨다. 모두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하고 좋은 정책들이다.

하지만 아쉽다. 획기적이고 새로운 정책이 없다. 기존 대형마트, 백화점에 빼앗긴 오프라인 손님을 찾아오기 위한 방안이 대부분이다. 조금 더 야박하게 말하자면 이미 다 나온 이야기들의 확장판에 불과하다. 이번에 나온 정책들의 구체적 내용이 이미 3년여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통시장 특성화사업과 크게 다른 점이 있는지 기자는 잘 모르겠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된 전통시장 지원사업과 관련, 내놓은 설명자료 속에 전통시장 판로 다변화와 관련한 내용은 '온라인쇼핑 확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통시장·대기업 상생협력 모델 발굴·추진'이라는 짤막한 계획이 전부다.


중기부는 냉정하게 정책의 미래성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탄탄한 자본력과 시장입지를 구축한 대형 백화점과 할인마트들조차 10여년 전부터 온라인 판로 확보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전 변해버린 시장 환경과 소비패턴 속에서 전통시장의 유지·발전을 위해 더 미래지향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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