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버닝썬' 수사 100일만에 승리 영장…'경찰총장 유착' 남았다

뉴스1

입력 2019.05.08 14:45

수정 2019.05.08 14:45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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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법률 검토 고심…지수대서 사건 병합
'경찰총장' 의혹 남아…'윗선' 연루 정황 포착 못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촉발한 횡령과 마약 투약·유통,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이날 경찰이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수사는 비로소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승리와 유씨는 서울 모처의 호텔과 필리핀 팔라완 등지에서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성매매처벌법 위반)하고, 함께 차린 투자회사인 유리홀딩스 자금 수천만원과 클럽 버닝썬 자금 5억여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수사 마무리와 함께 영장 신청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횡령 혐의에 관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면서 실제로 영장을 신청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법률적 검토를 거듭하며 영장 신청 여부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성매매 알선 관련 수사 자료 일체를 넘겨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병합해 영장을 신청했다.


성매매 알선 의혹의 시발점이 된 '단톡방 불법촬영' 사건을 비롯, 대부분의 사건은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거나 기소 전후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불법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정준영(30)과 아레나 전 직원 김모씨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열린다.

클럽 버닝썬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 관련 수사는 지난달 26일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중국인 MD 바모씨(일명 '애나')를 검찰에 송치하는 것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버닝썬 내 마약사범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15명으로, 이중 5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클럽 MD들이 외부 판매책이나 인터넷 SNS, 해외 반입 등의 수단을 통해 고객들과 암암리에 마약을 거래해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클럽 차원에서 영업을 목적으로 고객들에게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유통한 정황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버닝썬 폭행 사건의 신고자인 김상교씨(29)와 관련된 각종 수사 역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폭행과 업무방해, 강제추행, 공무집행방해 및 경찰관 모욕 사건, 역삼지구대 경찰들의 독직폭행과 폐쇄회로(CC)TV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해왔다.

이에 따라 초기부터 제기된 주요 혐의에 대한 수사 가운데서는 사실상 '경찰총장' 유착 의혹만이 남았다.

윤모 총경은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비롯, 유리홀딩스 관계자들에게 콘서트 티켓을 받고 함께 골프를 치거나 식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입건됐다.


윤 총경을 포함해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은 총 8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윤 총경보다 '윗선'의 경찰이 유착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 당시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경찰 강모씨로부터 중고차량을 싸게 매입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입건된 석모 과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일선 경찰서 팀장급인 경위와 그 아래 계급인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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