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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이스칸데르, 新대응체계 필요".. 軍은 열흘째 분석중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3 16:06

수정 2019.05.13 16:06

"비행 궤적 예측할 수 없어.. 요격 확률 떨어져"
軍 "군 대응체계에 대한 우려 충분히 이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발사 직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전력화와 실전배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군 당국은 열흘째 '분석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정밀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는 것밖에는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애매모호한 태도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가장 큰 위협으로 비행 궤적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종말 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고 비행 중간단계에서는 새로운 표적 정보를 받아 리타켓팅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 미사일이 포물선 모양의 단순했던 공격 양상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펼치면서, 과거에 비해 우리 군의 요격확률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우리 군의 대응체계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우리 군이 10여 년 전부터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해 왔고 패트리어트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미사일 방어능력을 지속 보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의 체계로는 한계가 있고, 신형 무기에 걸맞은 신형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권용수 교수는 "지금까지의 북핵미사일 위협이 간단한 유형이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날아올지도 모르는 다양한 패턴의 미사일로 진화했다"며 "다양한 패턴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기본 개념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가진 패트리어트는 항공기 방어용 미사일이 대부분인데, 탄도는 항공기에 비해 크기도 작고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현 체계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 위원은 "고체연료미사일인 이스칸데르는 발사준비와 날아오는 시간이 각각 5분 밖에 안된다"면서 "우리 군이 5~10분 사이에 발사준비부터 요격까지 다해야 하는데 현재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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