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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비스 확산 기대감… 비트코인 가격 끌어올린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3 16:58

수정 2019.05.13 16:58

지난달 400만원대에서 이달초 700만원 찍더니 어느새 800만원대 진입
전세계 거래량 32조원 달해
페북·나이키·삼성·카카오 등 알만한 기업 서비스가 '호재'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 기대감… 비트코인 가격 끌어올린다

비트코인이 8개월여만에 800만원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부터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보상형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암호화폐의 대중적 활용을 유도할 킬러 서비스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이들 대중적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장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은 830만원을 넘어섰다. 전일보다 2%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급등과 발맞춰 이더리움과 리플, 이오스 등의 가격도 우상향하고 있다.

■비트코인 4월부터 급등 시작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4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4월초 500만원대로 뛰어올랐고 5월이 되면서 600만원대로 진입했다. 불과 한달만에 50% 이상 상승한 것이다.

5월에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처음으로 700만원대로 진입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800만원대로 진입했다. 비트코인이 8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의 일간 거래량은 27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급등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나이키가 암호화폐 지갑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시세에 영항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도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지원되고 있다.

■갤S10·카톡 등이 블록체인 촉매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보상형 서비스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면서 암호화폐를 모을 수 있는 SNS '굿모닝', 동영상을 본 데이터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 왓챠의 '콘텐츠프로토콜' 프로젝트, 환경보전 활동을 하면 보상을 주는 '후시'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모인 플랫폼으로 이미 카카오는 클레이튼에서 서비스할 블록체인 프로젝트 30여곳과 협력중이다. 카카오페이지나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송금도 할 수 있는 것처럼, 터치 몇번 만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발굴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하나둘 결과물을 내놓는 시기가 됐다"며 "해외에서 페이스북과 나이키 같은 기업들의 소식과 함께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블록체인 산업도 기술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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