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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멈출 수 없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 극적 협상 타결(종합)

뉴스1

입력 2019.05.15 10:28

수정 2019.05.15 10:28

15일 새벽 부산버스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 버스 노사가 월23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 3.9% 인상 등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박찬일 부산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안홍준 부산버스노조 위원장. (부산시 제공) 2019.5.15 © 뉴스1
15일 새벽 부산버스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 버스 노사가 월23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 3.9% 인상 등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박찬일 부산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안홍준 부산버스노조 위원장. (부산시 제공) 2019.5.15 © 뉴스1


부산시 중재로 임금 3.9% 인상 합의…버스 정상 운행
오거돈 시장 "대화 통해 한발씩 양보한 노사에 감사"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박채오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던 부산버스 노조가 파업 예고 시점을 조금 넘기고 나서 극적으로 사측과 합의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동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일수 조정과 임금 인상률 등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첫차부터 파업이 예고됐던 버스(시내버스 2511대, 마을버스 571대)는 모두 정상운행 중이다.

부산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전면파업 예고일인 15일 새벽 4시30분까지 기나긴 마라톤 회의를 진행, 새벽 4시50분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멈출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부산시 중재하에 합의점을 찾아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시는 이날 오전 5시3분 문자메시지를 통해 "협상 타결로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한다"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노사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친 논의를 이어가며 진통을 겪었다. 파업 전날에는 '협상결렬'을 발표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맞춰 월 22일, 완전한 주 5일 근무와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손실분을 고려해 8.2%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월 24일 교대근무와 2%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맞섰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월 22일 근무요구 및 임금인상에 대해 사측과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고 15일 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노사는 협상을 이어갔지만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분위기였다.

노사는 14일 오후 3시30분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오후 9시40분쯤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4시쯤 노사는 Δ시프트제(교대근무) 적용해 24일 근무 Δ임금 3.9% 인상 Δ야간 근무자 야식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 합의점을 찾았다.


노사 양측은 월 24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임금 3.9% 인상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시민들의 불편과 큰 혼란이 불가피한 파업 상황은 피하게 됐다.

부산시는 협상장을 직접 찾아가 노사 상생의 중재역할을 하였고, 결국 노사 양측의 양보를 이끌어냄으로써 파업으로 치닫던 상황을 급반전시켰다.


오거돈 시장은 "시내버스 노사가 시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대규모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발씩 양보하여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합의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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