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AI, 6000억 규모 이스라엘 항공기 날개 공급 본계약 '목전'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9 15:02

수정 2019.05.19 15:02

이르면 5월말 본계약...687억 들여 고성에 새 공장 짓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600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IAI와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에 들어가는 주날개(주익) 공급 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 회사는 경남 고성에 687억원을 투자해 해당 부품을 생산하는 신공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KAI, 6000억 규모 이스라엘에 항공기 주날개 공급
19일 KAI에 따르면 이르면 5월 말 또는 6월 초 이스라엘 항공기업체인 IAI와 6009억원(5억2919만달러) 규모의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 주익 공급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해당 계약에 따른 공급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21.6%에 달하는 '대어급' 수주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IAI는 계약기간을 5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기간을 연장할 때는 KAI에 3년 전까지 사전통지를 해야 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4월 5일 이 계약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본계약은 60일 이내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 KAI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 회사는 13일 이번 계약에 따른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해 경남 고성에 687억원을 투자해 신축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KAI는 투자 목적에 대해 "민수사업 수주 실행력 제고 및 중장기 민수사업 확대 정책에 따른 민수조립 수행공장 신축"이라고 설명했다.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 부품 생산공장인 셈이다.

KAI, 6000억 규모 이스라엘 항공기 날개 공급 본계약 '목전'
■T-50 수출분 4대 인도…아르헨 등 완제기 수출 장밋빛
아울러 1·4분기엔 한국형 헬리콥터(KUH) 계열의 국내 인도 이외에 인도 물량이 없었지만, 2·4분기에는 고등훈련기 T-50 수출분이 약 4대 가량 인도된다. 해외 수출 완제기는 국내 납품분에 비해 마진이 높다. 시장에선 덕분에 KAI의 2·4분기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제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수송기와 KAI 훈련기를 교환하는 방산물자 맞교환 거래가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이고, 아르헨티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도 수출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를 찾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을 면담하고 FA-50, 수리온 수출을 논의했다.

시장에선 올해 1·4분기 말 현재 18조원의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2019년 매출액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수리온 계열 관련 충담금과 이라크 기자재건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수익 역시 기대된다.
한편, KAI는 1·4분기 매출 6296억원, 영업이익 323억원, 순이익 419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각각 35%, 42% 밑돌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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