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관계 고조' 美 참지 못하고..

"현재 중동 주둔 미군 6만명→ 10만명이상 증원"
美중부사령관 "이라크 지역 경계태세 상향"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동 지역의 주둔 병력 증강 등 다양한 형태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한 12만명의 병력 파견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부인한 뒤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군사행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P가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은 지난 주 수석 안보 보좌관들이 만나 다양한 군사행동 옵션들을 검토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동 지역의 미군 군사력 강화를 위해 항공모함, 전략 폭격기 등 군사 자원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미 관리들은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의 분명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현재 6만명에서 8만명 수준의 중동지역 주둔 병력을 10만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NYT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요청한 군사 옵션에 대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12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가지 제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건 가짜뉴스"라며 "우리는 그런 계획이 없다. 그런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게 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미군 관계자들은 최근 이란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면서 이란이 미군에 대한 공격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어번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경계 수준이 최근 정보에 대응해 상향 조정됐다"며 "이는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미군과 연합군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는 영국군의 최근 발표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번 사령관은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임박한 위협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4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미국의 이익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반드시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그들(미국)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다"며 "미국과의 전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주요 적대국가으로 지목하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지난해부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에서의 미군 철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군은 이라크에 5000여명, 시리아에 2500명 정도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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