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재래夜 놀자]

매일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넘쳐나는 국내 최대 어시장

인천 소래포구어시장
소래포구 중심으로 20만㎡ 내에 종합어시장·재래어시장·횟집 등 1174개 점포 밀집해 있는 어시장
인터넷 활성화로 고객 많이 줄어..인근 관광지 연계·개발 필요해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일부 기존 상인과 소래포구어시장(구어시장) 화재 이후 새 어시장이 건립될 때까지 임시로 옮겨온 상인들이 자리잡은 어시장이다. 양손에 해산물을 싼 검은 봉지를 든 사람들이 시장 밖으로 몰려나오고 있다.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20만㎡ 내 종합어시장과 재래어시장, 상가에 속하지 않은 횟집 등이 밀집돼 있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시장으로 꽃게와 새우, 젓갈 등으로 유명하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해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소래포구항을 끼고 있어 매일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넘쳐난다.

지난 7일 찾은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화려한 명성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어시장 간판이 이곳이 어시장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어시장 입구 옆으로 1936년 일제 강점기 때 설치된 소래철교가 덩그렇게 놓여 있다. 자칫 한눈을 팔다가 시장 입구를 지나칠 수도 있지만 웅성거리는 소리와 코끝을 찌르는 생선 굽는 냄새가 발길을 어시장 안으로 잡아 끈다.

■20만㎡ 내 어시장 점포·횟집 밀집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일부 기존 상인과 화재 이후 새 어시장이 건립될 때까지 임시로 옮겨온 소래포구어시장(구 어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잡은 어시장이다. 임시 어시장은 좌판에다가 천막을 치고 형광등을 달았다. 다소 어두운 느낌도 나고 통로도 좁았으나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된 후 새우잡이 소형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지자 이들 어선들이 소래포구항으로 몰려들면서 새우파시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때부터 소래포구 어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자연 형성된 소래포구어시장이 있었으나 2017년 3월 대형 화재가 발생, 점포가 불타면서 임시로 마련된 재래어시장과 2011년 건립된 현대식 어시장 소래포구종합어시장(신어시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는 482개 점포가 있고, 임시 어시장과 개인 사유지 등에서 330여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또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20만㎡ 내 횟집 등 일반 음식점 223개소와 편의점, 유흥주점 등 식품 위생업소 362개소가 밀집해 있다. 인천에는 꽃게와 홍어, 백합, 젓새우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꽃게의 경우 전국 생산량 1만2941t 중 5723t(44%), 홍어는 전국 생산량 509t 중 228t(45%)으로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젓새우와 백합은 전국 생산량 2위를 차지했다.

야간에 어시장 앞에 먹자골목이 생겨나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신어시장). 이 시장은 2011년 건립됐다.
■해산물 가격 당일 어획량 따라 급락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꽃게와 젓새우, 주꾸미, 광어, 우럭 등이 많이 들어온다. 지금은 꽃게 철로 금어기 직전인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꽃게는 당일 잡히는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인천수협 소래위판장에서 꽃게는 1㎏에 5만원 정도로 예년의 2만∼3만원보다 2배 가량 올랐다. 이는 올해 꽃게 수확량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꽃게 가격은 당일 수확량에 따라 1만원 이상 오르는 등 들쭉날쭉하다. 이 때문에 종종 바가지요금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특징은 수산물을 구입해 횟집에서 먹고 가는 사람보다 포장해 가져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비율로 치면 60∼70%가 포장해서 가져간다.

어시장을 찾는 손님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지역과 전국에서 온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20∼30대는 야간에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신어시장(종합어시장)으로 몰려들고, 40대 이상은 재래어시장을 많이 이용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0∼2012년 연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시장 일대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2013년부터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15∼2016년 500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600만명으로 다소 회복됐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입구에 있는 점포에서 상인이 주꾸미를 손님에게 내보이며 "주꾸미 사세요"를 외치고 있다.
■인프라 조성해 관광 활성화

관광객 감소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어시장을 직접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게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제는 생선을 파는 점포뿐 아니라 고기를 잡는 어선까지도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다. 출항 시 미리 주문을 받아놨다가 고기를 잡아 선상에서 미리 포장해 두면 부두에 입항하는 즉시 택배업체가 와서 수거해 간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의 한 상인은 "손님이 계속 줄고 매출액도 60∼70%까지 떨어진 것 같다. 계속 장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소래포구에서 수산물 도매를 하는 이완배 ㈜소래씨푸드 대표는 "이맘때면 물량장에 꽃게 등 각종 해산물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텅비었다"며 "이곳에서 20년 이상 수산물 도매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새 어시장을 건립하는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및 국가어항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 무료 주차장 신설, 소래항 시설개선 및 선박 운영 활성화, 소래습지 생태공원 활성화 및 연계 방안 구축 등 인프라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고남철 인천수협 소래어촌계장은 "도시형 어촌이라는 명목으로 정부가 수십년간 방치하면서 이제는 전국에서 제일 낙후된 어촌이 됐다"며 "국가어항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소래포구항과 어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