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12초에 1대씩 나오는 OLED TV… 만들기 무섭게 바로 팔려

LG전자 구미사업장
"OLED 기술 QLED보다 한수 위" 경쟁사와 기술력 비교에 자신감
대중화 문턱 넘어섰다 판단하며 생산 효율화로 밀린 주문량 소화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구미(경북)=권승현 기자】'OLED, QLED, ULED, ALED…' TV 앞에 붙은 각종 '○LED' 수식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색재현 발광다이오드(LED) TV의 한 종류라고 선을 긋는다. TV는 CRT TV를 거쳐 PDP TV, LED TV, 고색재현 LED TV, OLED TV로 발전해왔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QLED TV는 고색재현 LED TV 범주에 속해 LG전자의 OLED TV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 LG전자가 두 제품을 비교하는 것에 "억울하다"고 한 이유다.

■"QLED는 OLED보다 한 수 아래"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14일 경북 구미시 산호대로에 위치한 구미사업장에서 "QLED와 OLED를 상호 비교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 억울하다"고 성토했다. QLED TV의 비교 상대는 OLED TV가 아닌 슈퍼 UHD TV(일명 나노셀 TV)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LED TV와 OLED TV의 결정적 차이점은 백라이트의 존재 여부에 있다. OLED TV는 입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지만, LED TV는 LED를 활용한 백라이트로 빛을 낸다. 백라이트의 존재 여부는 완벽한 암흑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느냐를 가른다. 완벽한 암흑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빛이 차단돼야 하지만, 백라이트를 통해 빛을 내는 LED TV는 빛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LG전자는 OLED TV가 이제 막 대중화의 문턱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OLED TV 판매량이 지난 2013년 4000대에서 올해 36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신기술은 3~4년 후 이른바 '캐즘(Chasm)'을 겪을 수 있는데 우리는 이 1차 관문을 넘었다"고 말했다. 캐즘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 진입 초기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만드는 족족 팔려…라인 효율화로 대응

OLED TV는 생산되자마자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OLED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면 OLED TV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과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의 가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올해 하반기, 파주 공장은 2021년 가동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OLED TV를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은 생산 효율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10개였던 TV 플랫폼을 올해 6개로 줄이고 모듈 수도 100여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날 LG전자 구미사업장 직원들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각자 맡은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입구에서는 단순한 유리판 같았지만 각자 맡는 위치에 적합한 부품을 조립하자 점차 TV의 모양새를 갖춰갔다.
로봇은 부품 조립이 정확하게 됐는지 스캔해 재확인한 후 다음 공정으로 제품을 넘겼다. 포장공정까지 마친 OLED TV가 12초에 1대씩 쏟아져 나왔다. 이곳에서 하나의 OLED TV가 생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미만이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