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인하 몸살… 현대카드 선방 빛났다

인건비·관리비 등 긴축 경영.. 현대카드 순익 145.9% 급증
업계 "2분기엔 상황 더 악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15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642억원으로 전년(261억원) 대비 14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인건비를 크게 줄였고, 판관비 감축 등 긴축경영에 나선 결과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건비와 관리비, 모집비용 축소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이익이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717억원)보다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1203억원을 기록해 전년(1115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신한카드의 1·4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지난해(1391억원)와 비교해 12.2% 줄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93억원)과 비교하면 38.9%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지난해(255억원) 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도 1·4분기 순이익이 302억원으로 지난해(467억원)보다 35.3%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4분기 실적 집계기간인 1~3월 중 1월은 수수료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4분기 순이익은 지난 3월부터 카드사가 인상한 수수료율을 미리 반영한 실적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차액을 정산해야 하는데 수수료 협상과정에서 당초안보다 인상률이 낮아질 경우 카드사들의 실적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실적방어를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며 "2·4분기부터는 수수료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고 앞으로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커질 경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