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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황반변성, 안저촬영으로 선별가능..40세 이상 대상 국가검진으로 도입해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8:09

수정 2019.05.16 18:09

고령화로 안질환 유병률 증가
"녹내장·황반변성, 안저촬영으로 선별가능..40세 이상 대상 국가검진으로 도입해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한 환자가 눈 건강을 위해 안저촬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한 환자가 눈 건강을 위해 안저촬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실명은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주요 질환으로 백내장, 나이관련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80% 이상 실명은 예방가능합니다.

박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은 16일 "40세 이상에서 주요 실명원인인 녹내장이 3.4%, 나이관련황반변성 13.4%인데 고령화로 인해 10년 전에 비해 두 질환 다 증가추세"라며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1번 안저촬영검사를 국가 검진으로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두 가지 질환 모두 안저촬영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며 조기 발견 시 치료하는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명의 주요원인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녹내장 유병율은 70세 이상에서는 4.9%이며 40세 이상 황반변성 유병율은 초기황반변은 6.0%, 후기 황반변성은 0.6%으로 보고됐습니다. 당뇨망막증은 15.8%이었습니다.

특히 안질환 유병자 중 본인에게 질환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나이관련황반변성 3.5%, 녹내장 25.8%로 낮았습니다. 또 당뇨병 유병자 중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은 23.5%에 불과했습니다.

시각장애인수는 25만2794명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중 3대 안과질환의 환자가 2013년에 97만명에서 2017년에는 135만233명으로 38% 증가했습니다. 녹내장 환자는 87만명, 당뇨병성 망막병증 35만명, 나이관련황반변성 16만명 가량입니다.

고령화에 따라서 안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에 따르면 26.5%는 생애에 한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저는 눈에서 시력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시신경유두과 혈관조직인 망막혈관과 맥락막을 말합니다. 안저검사는 눈의 신경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안저촬영은 안저카메라로 촬영하며 시간은 1초 내외입니다. 최근에는 무산동안저검사가 일반화가 돼 산동제 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통증, 감염 등 부작용이 없고 2장의 사진이 기록으로 남아서 판독이 가능합니다.

녹내장, 노인성황반변성의 경우 발병에서 자각증상까지 수 년 이상 걸립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시력을 되돌리기 늦고 녹내장은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치료는 손상된 신경의 악화를 막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실명 위험율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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