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미래 성장성이 매우 큰 분야로 손꼽힌다. 글로벌 바이오시장 규모는 약 1500조원으로 반도체(457조원)나 자동차(600조원)보다도 덩치가 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및 과학기술, 우수인력 등을 활용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도 지난달 비메모리, 미래자동차와 함께 바이오를 혁신성장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하면서 '추격형' 단계에 머물고 있는 관련 산업을 '선도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정부가 할 일은 기업이 힘껏 내달릴 수 있도록 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올해 초 청와대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조원 정도"라면서 "삼성 같은 기업과 함께 뛴다면 몇 백조원은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하루빨리 걷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법'(일명 첨단바이오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정성 우려 등을 이유로 현재 관련 논의가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업계는 법 제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도약을 앞두고 있는 우리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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