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패트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시끌’

"정부 차입금 3700억 상환해야"
박람회재단, 부지 민간매각 추진..시민단체는 반대 "공공 활용해야"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을 놓고 전남 여수시가 또다시 시끄럽다. 최근 박람회재단이 정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민간매각을 다시 추진하려하자 시민단체들이 박람회 정신 및 유산 계승에 반한다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 박람회제단 제공
【 여수=황태종 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지 올해로 7년이 지났지만,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놓고 전남 여수시가 또다시 시끄럽다.

박람회재단은 정부 차입금 3700여억원을 오는 2025년까지 상환하기 위해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측은 박람회 정신 및 유산계승을 위해서는 박람회장 무상이양 등 사후활용정책 변경 및 공적자금을 활용한 공공시설 유치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박람회장 활용 방안 모색 안간힘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전남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렸다.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이 공인한 인정 박람회로, 정부는 지역 및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유치에 나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 104개 국가,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82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특히 '여수선언'을 통해 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지니고 있는 해양환경 보존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 1000억원 등 총 48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3700여억원이 현재 미상환 차입금으로 남아 있다.

박람회측은 미상환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최근 투자 의사를 밝힌 민간투자자에 매각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간투자자들의 사업 내용이 박람회 성격과 맞지 않아 매각 작업이 풀리지 않아서다.

사후활용계획에 따른 매각 대상 부지는 리조트·숙박시설이 들어설 A구역과 워터파크 시설 B·C구역, 복합상업시설 F·G 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면적은 7만9930㎡에 달한다.

■민간투자 유치 바람 '솔솔'

하지만 최근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복합상업시설 전체를 개발하겠다는 민간 투자자가 나타난 데 이어 구역별로 투자 의사를 밝힌 곳도 있어 민간투자 유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2022년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여수 유치를 위해 숙박시설 구역에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며 용역을 의뢰한 전남도가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각절차를 중단해달라고 해양수산부 등에 요청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용역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으로 해수부와 기재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컨벤션센터 개발 부지가 민간에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재단 관계자는 "재단 입장에선 국무총리가 의결한 사후활용계획에 따라 민간투자 유치 및 민간주도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동서포럼 등 32개 시민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박람회장 부지 민간매각 추진은 박람회의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공공활용 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행기 여수시의원은 "워터파크 구역으로 분류돼 있는 C구역의 경우 크루즈 및 국제여객선 부두에 인접해 있는 만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향후 국제항로 개설 및 부두 활성화를 위한 필수 항만 배후부지 등 공공시설 부지로 확보해 두는 것이 박람회장 사후활용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