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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수출 6개월째 부진..이달 무역적자 19억5900만弗 [거세지는 무역전쟁 후폭풍]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7:38

수정 2019.05.21 20:16

수출 11.7% 줄어든 257억弗
반도체 수출 33%나 줄어들어
우리나라 수출부진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우리 수출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우리 수출이 반도체와 중국이라는 특정 주력 품목·시장에 편중돼 호황일 때는 수출특수를 누렸으나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하락 등에 따른 동반불황이 지속되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수출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1~20일 수출액은 25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13.5%(40억1000만달러) 줄었다. 수입은 27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나빠지고 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9억5900만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4억1600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는 총 112억720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억2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5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열흘 정도 남아있으나, 지난 20일까지의 수출이 두자릿수로 줄어든 것(-11.7%)으로 봐서 5월도 수출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출 감소폭(3월 -8.2%→4월 -2.0%)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액도 줄었다. 5월 기준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동기보다 0.5일 많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1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3.0%), 석유제품(-5.1%) 등의 수출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중국 수요둔화, 단가 하락(4월 기준 52% 하락) 지속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꺾이더니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국가별로는 중국(-15.9%), 미국(-4.4%), 유럽연합(-19.4%), 일본(-1.4%)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우리 최대 시장인 중국 쪽 수출이 6개월째 줄고 있는 게 우리 수출에 큰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총수출에서 대중국 수출 비중은 26.8%에 달한다. 정부가 신남방 등 대체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당장에 우리의 최대 중간재 수출시장인 중국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12.6%), 선박(21.4%) 등의 수출은 늘었다.

장기 수출부진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제조업 선순환구조 재편 등 우리 힘으로 대외여건이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익노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반도체 단가가 50% 이상 하락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둔화되고 있다. 하반기엔 수출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3223억원을 무역금융, 해외마케팅 지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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