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진重 주식거래 재개 "경영정상화 집중"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7:59

수정 2019.05.21 17:59

1조2000억대 부동산 매각하고 동서울터미널 공동개발 구체화
조선부문은 군함·특수선에 집중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을 털어내고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던 한진중공업 주식이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이날부터 주식 거래가 완전 재개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들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은 1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약 3만7000㎡에 달하는 부지에 상업, 업무시설 및 관광, 문화시설 등으로 개발된다. 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부지도 도시재생사업과 동반 개발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조선 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집중하고, 건설 부문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조선부문은 4월 말 기준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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