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증가속도 느려졌지만… 가계빚 1540兆 사상 최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17:51

수정 2019.05.22 17:51

올해 1·4분기까지 가계빚(가계신용 잔액)이 154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주택 매매거래 위축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2004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 속도보다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1·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4년 4·4분기(4.7%) 이후 최저치이며 2016년 4·4분기(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됐다.


특히 1·4분기 중 증가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22조8000억원) 및 전년동기(17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1·4분기 증가액 기준으로는 2013년 1·4분기(-9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한국은행 측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18년 4·4분기 21만3000호에서 2019년 1·4분기 14만5000호로 감소했으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역시 같은 기간 7만2000호에서 5만3000호로 줄었다.

1·4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9조4000억원) 및 전년동기(17조1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 증가폭이 17조2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2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줄었다. 아울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88조2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줄었다.
계절적 요인과 카드사의 무이자할부 서비스 축소 등의 영향으로 1조9000억원 줄어든 여신전문기관 판매신용이 반영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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