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효상' 암초 만난 여야, 주말새 국회 정상화 물꼬틀까

뉴스1

입력 2019.05.26 06:30

수정 2019.05.26 06:30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누출 논란을 빚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고발하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 누출 논란을 빚고 있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고발하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5일 한국당 민생대장정 마무리…與 "조건없이 국회로 돌아오라"
동물국회 여파 속 강효상 '한미 정상간 통화' 유출 논란 ↑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야가 2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극적 타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야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호프 회동' 이후 풀릴 듯하던 정국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기밀 유출 논란 등으로 다시 얼어붙은 만큼,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과 관련해 "국가기밀을 누설해 국익을 훼손한 강 의원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함께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강 의원은 외교기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 간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누설한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한 줌도 안되는 공명심으로 외교기밀을 무분별하게 유출하고 한미동맹의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지금 당장 강효상 의원에 대한 겁박과 권력의 횡포를 중단하라"며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알린 야당 의원에 대한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 그것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외교관계 훼손, 국익 훼손을 운운하는 문재인 정권 모습에서는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며 "어쩌다가 가장 굳건한 한미동맹이 일본 방문길 끄트머리의 더부살이 동맹이 되었는가. 도대체 2년 만에 외교관계 훼손을 얼마나 해 놓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호프회동을 하면서 무르익은 국회 정상화 기대는 다음 날 바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합의문 문구를 두고 실무 단계인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부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급기야 강 의원 논란으로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송기헌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24일 강효상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정부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미정상통화 내용 유출은)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엄중한 문책을 예고했다.

애초 18일간의 한국당의 민생대장정이 전날 마무리된 만큼 이르면 2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패스트트랙 등 관련 쟁점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하고,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만큼 대치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여야가 국회정상화에 합의해 27일 정부로부터 추경안 시정연설을 듣고자 했던 여당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초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은 지나간 것 같다"며 "접점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보는데 다시 멀어진 것 같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