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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예감은 적중했다, 영화 '기생충' 9년만의 쾌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0:09

수정 2019.05.26 10:09

송강호 주연작, 칸 경쟁부문 진출해 모두 수상 이력
'기생충', '시' 이후 9년만에 수상
칸 경쟁진출 한국영화 중 7번째 수상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사진=fnDB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사진=fnDB


배우 송강호의 예감은 적중했다. 지금껏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송강호 출연작('밀양'과 '박쥐')이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았고,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에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앞서 송강호는 ‘기생충’ 제작발표회에서 “칸영화제 수상여부”를 묻는 질문에 “영화 ‘밀양’ ‘박쥐’ 그리고 이번 ‘기생충’까지 세 편의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두 작품 모두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봉 감독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쟁쟁한 거장 감독의 작품이 포진돼있어 그 틈바구니에 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것이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 이중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수상한 감독은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작품까지 무려 5편에 달했다.

여기에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까지. 쟁쟁한 이름들 중에서 칸의 선택은 봉준호였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얻어낸 결과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봉준호는 25일 폐막식에서 송강호와 동행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며 송강호 배우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송강호 배우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며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렸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김혜자, 원빈 주연의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다시 초대됐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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