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최대호 안양시장 5월18일 ‘춤판’…문재인 대통령 ‘추념’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0:03

수정 2019.05.26 10:03

최대호 안양시장이 5월18일 안양문화재단 주관 축제 행사에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안양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최대호 안양시장이 5월18일 안양문화재단 주관 축제 행사에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안양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념했다. 비록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어도 안양시민, 국민 상당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옷깃을 여몄다. 반면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축제 무대에 올라 몸을 흔들며 흥겹게 노래를 두 곡이나 연속 불렀다.

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역사의식이 부재하고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시장, 문재인 정부와 역주행하는 정치인, 광주민주화운동에 부채의식이 전혀 없는 몰염치한 자치단체장 등 비판 여론이 안양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26일 다수의 안양시민에 따르면 안양문화예술재단은 18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축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대호 시장은 화려한 황금가면을 쓰고 흰색 무대복 차림으로 나와 '너만이'라는 빠른 템포의 트로트를 불렀다. 백댄서들은 현란한 춤으로 흥을 돋웠다. 이어 '나는 나는 당신편'을 부르며 몸을 흔들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 중간에는 박수까지 치며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최대호 시장은 노래를 마친 뒤 첫 음반을 오는 6월 발매하는데 타이틀곡은 '너만이'라며 "산전수전 겪으면서 살아온 50대 이상 중년이 들으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며 "음반이 발매되면 많이 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양시민 정모씨(57)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 다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날에 최대호 안양시장이 축제 행사장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안양 시민단체 관계자는 “취임 이후 측근 보은인사 문제로 파열음을 내더니 이제는 역사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민주당은 이런 문제를 봐도 모르는 척하지 말고 바로 징계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 소속 안양시의원은 “나라가 온통 5.18광주민주화운동 추념에 신경이 가있는데, 하필 이날 춤추고 노래하며 신곡까지 발표한 행동은 문재인 정부에 역주행하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사자가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시의원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천박하고 몰염치한 역사인식을 스스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며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는 집권 여당의 오만과 독선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일각에선 안양문화재단에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안양시민은 "축제 진행은 사전에 계획될 터인데, 굳이 왜 5월18일에 맞춰 축제 행사를 잡았는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며 ”안양문화재단 책임자 역시 이번 춤판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대호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선임돼 여러 모로 코드가 맞기 때문에 역사의식 부재는 매 한 가지일 것이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언했다.
최대호 시장은 이번 사태로 인사 잡음에 이어 또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