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황당 이야기

[헉스] "남편 강아지를 몰래 입양 보냈어요"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7 17:55

수정 2019.05.27 17:55

네티즌, "제목만 보고 아내 욕을 하려 했는데 남편이 잘못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남편이 상의도 없이 데려온 강아지를 혼자 돌보다가 결국 몰래 입양 보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남편 강아지를 몰래 입양보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이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남편 강아지를 몰래 입양 보낸 것이 잘못이냐”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A씨는 “남편이 6개월 전 상의도 없이 말티즈 강아지를 데려왔다”며 “저는 반대했지만 남편이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해 억지로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가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에는 배변문제, 훈련, 산책 등 열심히 돌보던 남편이었지만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뒷처리는 전부 A씨의 몫이 됐다.

A씨는 “잔소리를 해도 ‘나중에 한다’는 말 뿐이었다.
‘계속 이러면 다른 집에 보내겠다’고 말해도 항상 ‘알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물론 강아지는 귀엽지만 안락한 삶을 포기할 정도로 애견인은 아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강아지를 돌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남편 몰래 알아본 입양처에 강아지를 입양 보냈고 이 사실을 안 남편은 A씨에게 목소리를 높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으면 당신도 보호자고 엄마잖아. 똥오줌 치우고 돌봐주는 건 당신도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야?”

“그러면 오빠는 내가 치우라고 몇 번을 말해도 왜 안 했는데?”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잖아. 어떻게 상의도 없이 보낼 수가 있어? 걔가 불쌍하지도 않아?”

“나는 분명 제대로 못 돌보면 다른 집에 보낼 거라고 약속하고 키우기로 동의했어. 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도 안 변해서 결국 보낸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생명을 버려? 정말 실망이다.
당장 다시 데려와!”

A씨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남편에게 보여줄 계획”이라며 해당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생기면 독박 육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 소중한 생명이면 본인이 잘 돌봐야 한다.
강아지를 위해서도 다른 집에 보내는게 맞다”, “제목만 보고 아내를 욕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잘못했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강아지 #남편 #독박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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