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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 다시 1190원대 돌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9 17:52

수정 2019.05.29 17:52

달러 환율 다시 1190원대 돌파

원·달러 환율이 29일 1190원대를 다시 넘어섰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강달러를 부추기면서 환율상승(원화 약세)을 촉발시킨 것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오른 1193.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9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2일(1192.8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지난 24일 장중 1191.3원까지 상승한 이후에는 없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우며 장 초반 119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키워가 장중 한때 1196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화 약세를 촉발시킨 원인은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미·중 무역갈등이다. 갈등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더구나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방문기간 중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미국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당폭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관영 언론 등을 통해 국가 주도 산업정책을 포함한 자국의 핵심 이익에서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원화와 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위안화 약세 흐름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6.8988위안으로 고시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의 경우 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기존과 동일하게 환율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10월 환율보고서 발표까지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달러를 하회할 경우 한국은 지난 201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전망"이라며 "외환시장에서는 한국 등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 통화의 달러화 대비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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