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北, 美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비난…"힘, 美 전유물 아냐"

뉴스1

입력 2019.05.30 03:48

수정 2019.05.30 03:48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앞의 한 식당에 북한 인공기, 미국 성조기, 베트남 일성홍기. 2019.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앞의 한 식당에 북한 인공기, 미국 성조기, 베트남 일성홍기. 2019.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美, 밖으로만 대화 주창…속내는 힘의 해결책 모색"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북한이 29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해 대화를 주창하면서도 북한을 무력으로 정복하려는 '사악한 야망'의 일환으로 핵실험, 미사일 실험, 군사훈련 등을 실시함으로써 협상에 대한 배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지난 2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실패한 후 분노의 수위를 높이며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재에 대한 불만 표시를 반복했다.

성명은 미국이 북한의 화물선 한 척을 압류를 비난했다. 또한 "힘의 사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 산하 미국학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말을 인용해 공식 매체가 보도한 북한의 이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2월13일 미국이 중대한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미국은 외견상으로는 대화를 주창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힘을 이용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섬명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여타 미국 고위 관리들을 새럽게 겨냥한 것이다. 이들이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규정하고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존엄을 훼손하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성명은 미국 관리들에 대해 '무력으로 북한을 억누르기 위한 적대적 계획'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한을 대하는 미국의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설명이다.

성명은 최근의 한미합동군사훈련, 미국의 미사일 방어훈련, 대륙간탄도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성명은 북한 상공에 대한 정찰비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가 첨단 상륙정찰기와 핵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기 위해 '조작'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들 모든 것은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이 미국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북한을) 무력으로 정복하려는 미국의 사악한 야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관계 시대를 열겠다는 공언했던 점을 언급했다.

성명은 "미국은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에 긴장을 더하고 역류를 불러오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힘의 사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외무성의 성명은 강경 제재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김 위원장과 대화를 추구하고 싶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북한이 2017년 이후 다시 실시한 미사일 시험 발사의 심각성을 깎아내리려 한지 며칠 만에 나온 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실험이 단거리 무기만 포함했고 북한은 핵과 ICBM 실험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의 견해에 반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