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핵탑재 北미사일, 수도권에 떨어지면.. 충격적 피해규모

뉴스1

입력 2019.05.30 11:14

수정 2019.05.30 14:00

北 미사일이 작은 무기라고?…전문가들 "아니다"
<자료사진> (뉴스1 DB) 2019.5.4/뉴스1
<자료사진> (뉴스1 DB) 2019.5.4/뉴스1


VOA 보도…"핵탄두 탑재 미군 겨냥 가능"
전문가 "트럼프 발언, 북한에 도발 여지 또 줬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은 무기'라면서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이날 여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주한미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수백만명의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달 초 발사한 미사일은) 짧은 시간 안에 발사되고 비행 중 엔진이 꺼지면서 자유비행을 한다는 점에서 명백히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도 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을 작은 무기라고 칭하며 무시한다고 해도, 그 발사체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주한미군에 대한 선제 타격을 목표로 하는 전략의 하나라면서 이를 미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VOA는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에 핵탄두가 탑재된 상태로 한국 수도권에 투하되면 3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0.1%인 1만여명은 미국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사망자의 5배를 넘는 수치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보통 최신 무기 시험에서 실패하면 뒤이어 미사일을 또 발사하는 경향이 있다. 4일 실험에 실패해 9일에 재검증을 위해 또 쏴서 성공한 것 같다"고 추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 우려했다.

최근 미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해석을 놓고 발언을 아끼다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입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행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또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전체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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